19세기 후반 유럽 미술사는 빛과 색채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인상주의의 등장으로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당시 전통적인 아카데미즘 미술에 반기를 든 인상파 화가들은 화실에서 벗어나 야외로 나갔고, 정형화된 구도 대신 순간적으로 변하는 빛의 움직임에 집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는 풍경이나 도시의 스펙터클에 집중했던 다른 동료 화가들과 달리 '인간의 삶이 지닌 행복과 아름다움'을 중심 주제로 삼아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르누아르에게 화폭은 삶의 비극이나 슬픔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인생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찬란하고 기쁜 순간을 기록하는 도구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르누아르의 독보적인 화풍과 인물화 표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