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선사하는 정적의 순간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가끔 숨을 고르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고요한 시간을 갈망한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과 쏟아지는 정보에 지쳐가던 즈음,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전시장을 찾았다. 어제 방문한 부산 해성아트베이는 도심의 번잡함과 완전히 격리된 정갈하고 호젓한 공간이었다. 미술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깊은 정적 속에서 차분하게 작품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 하얀 벽면 중앙에서 마주한 한 폭의 그림은 순간 숨을 멈추게 만들 만큼 강렬한 예술적 울림으로 다가왔다.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내뿜는 푸른빛의 에너지 앞에 서서, 일상의 모든 시름을 잊고 온전히 예술의 세계에 몰입했던 특별한 감상의 기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