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붓 끝에서 꽃피다: 이중섭의 편지화와 가족을 향한 찬가우리가 미술관이나 화집에서 이중섭 화백의 작품을 접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마 억세고 강렬한 선으로 표현된 ‘소’일 것입니다. 땅을 딛고 포효하는 소의 모습은 잔혹했던 시대의 고통과 한국인의 한(恨), 그리고 작가의 강인한 예술혼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거친 붓터치 뒤에 숨겨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눈물겨운 사랑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 바로 ‘편지화(엽서화)’가 있습니다.이중섭에게 편지는 단순히 안부를 묻는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다 건너 멀리 떨어져 있는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와 두 아들(태현, 태성)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이자,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