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 진품 유물의 보물창고, 해성아트베이에서 만난 세종대왕 어진과 장영실 해시계 (회장님과의 담소)
안녕하세요. 일상 속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숨은 가치와 고미술의 아름다움을 찾아 기록하는 문화 예술 전문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평소에도 자주 찾는 부산의 대표적인 고미술·문화재 전시공간이자, 수많은 국보급·보물급 진품 유물을 소장하고 있기로 유명한 '해성아트베이(해성복합문화센터)'에 다녀왔습니다. 해성아트베이는 해외로 유출되었던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고 진품 고미술품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며 문화적 가치를 나누는 뜻깊은 공간입니다.
오늘 방문에서는 정말 운 좋게도 퇴실하시던 해성아트베이 회장님을 직접 뵙고 전시된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회장님과의 담소 덕분에 유물에 담긴 역사적 숭고함과 애국심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작품은 해성아트베이 전시관 중심을 장엄하게 지키고 있는 '세종대왕 어진(御眞)'과 그 그림 아래 눈길을 사로잡았던 '세종대 장영실 해시계(앙부일구)'입니다.
- 웅장하고 자비로운 위엄 : 세종대왕 어진(御眞)과의 만남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단연 중앙에 높이 걸린 120호 대형 크기의 세종대왕 어진이었습니다. 비단과 당채, 옻칠 기법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이 어진은 조선 시대 성군(聖君)으로서의 세종대왕이 지닌 온화함과 동시에 나라를 이끄는 군주의 당당한 기품을 완벽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붉은색 곤룡포를 입고 용상에 정좌하신 세종대왕의 모습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절로 고개가 숙여질 만큼 웅장한 아우라를 내뿜습니다. 가슴 중앙에 화려하게 수놓아진 황금빛 용보와 익선관을 쓰신 성안(聖顔)에서는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깊은 지혜와 자비심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세종대왕 어진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 관두산 창고 화재 등으로 소실된 이후 후대에 상상으로 재현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해성아트베이에 전시된 이 작품은 전통 당채 화법과 옻칠 소품 기법의 정수가 담겨 있어, 진품 유물들을 다수 소장한 해성아트베이만의 남다른 안목과 세월의 깊이를 입체적으로 증명해 내고 있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이 어진을 설명해 주시며, 단순히 아름다운 예술품을 넘어 "우리 민족의 뿌리와 위대한 한글 창제의 정신을 후대에 알리는 상징적인 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회장님의 눈빛에서 소중한 문화재를 지키고 알리려는 뜨거운 열정과 사명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 세종의 지혜와 장영실의 기술이 결합된 결정체 : 오목 해시계
세종대왕 어진 바로 아래,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운치 있게 자리 잡고 있는 또 하나의 보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선 세종 대에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제작했던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입니다.
'앙부일구'라는 이름은 '하늘을 우러러보는 가마솥 모양의 해시계'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받침대 위에 오목한 반구형(半球形)으로 오밀조밀하게 조각된 해시계의 형태는 실물로 보았을 때 그 조형미와 섬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조선 시대 이전의 시계들은 주로 궁궐이나 양반가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종대왕과 장영실은 글을 모르는 일반 백성들도 해의 위치와 그림자 길이를 보고 시간과 24절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이 해시계를 대중적인 장소에 설치했습니다.
그림자가 가리키는 시각선과 절기선을 세심하게 계산하여 조각한 이 해시계는 단순한 과학 도구가 아니라,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애민정신(愛民精神)'이 집약된 과학 문화재입니다.
진품 문화재가 가득한 해성아트베이에서 어진과 해시계가 함께 배치되어 있는 구도를 바라보고 있으니, 세종대왕의 원대한 국정 철학과 이를 현명하게 기술로 구현해 낸 장영실의 뜨거운 신뢰 관계가 시공간을 넘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습니다.

- 해성아트베이 회장님과의 담소 : 수많은 진품 소장 뒤에 숨겨진 철학
오늘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해성아트베이 회장님과의 만남과 소중한 대화였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시던 회장님께서는 방문객인 저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소장 배경과 역사적 비화를 따뜻한 음성으로 풀어주셨습니다.
해성아트베이는 수많은 조선 시대 명화, 도자기, 불교 미술품 등 엄선된 진품을 대량으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고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사비를 털어 국내외에 흩어져 있던 소중한 진품 문화재들을 수집하고, 이를 시민들과 전국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문화재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진품 유물이 지닌 진짜 가치를 우리 국민 모두가 눈으로 보고 함께 느끼며, 민족의 자부심과 역사적 교육의 귀감으로 삼아야 합니다."
회장님과 대화를 나누며 느낀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품 유물이 주는 독보적인 감동: 가짜나 단순 모조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세월의 아우라와 진짜 유물이 품고 있는 숨결을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귀중한 진품 문화재들을 혼자 소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을 위해 개방하며 문화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장님의 높은 뜻에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민족적 자부심의 재발견: 세종대왕 어진과 장영실의 해시계를 동시에 바라보며, 조선 초기가 얼마나 찬란한 과학과 문화의 황금기였는지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 글을 마치며 : 부산에서 만나는 진품 역사 여행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찾아간 해성아트베이는 제게 단순한 미술관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세종대왕의 성덕을 기리는 어진, 장영실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해시계, 수많은 진품 유물들이 풍기는 장엄한 분위기, 그리고 문화재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관람객과 소통해 주신 회장님의 따뜻한 철학까지. 오늘 하루는 감동과 배움으로 가득 찬 완벽한 여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진을 마음껏 찍게 해주신 회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부산에 거주하시거나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가치 높은 진품 문화재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해성아트베이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어진 앞에 서서 마음을 정돈하고, 그 아래 놓인 해시계를 바라보며 성군과 천재 과학자가 꿈꿨던 더 나은 세상의 가치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깊이 있는 기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노트